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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외교장관 "남미공동시장 탈퇴 가능성 배제 안 해"
관리자 | 2019-11-27 |    조회수 : 1275
브라질 외교장관 "남미공동시장 탈퇴 가능성 배제 안 해"

다음달 출범 예정 아르헨티나 좌파정권과 마찰 예고

브라질 정부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탈퇴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제 전문 일간 발로르와 인터뷰를 통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메르코수르를 탈퇴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라우주 장관은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의 당선이 메르코수르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입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다음 달 10일 취임한다.

아라우주 장관은 "메르코수르는 단순히 이름과 깃발만 내세우는 블록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프로젝트가 왜곡되면 블록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라우주 장관의 발언은 페르난데스 당선인의 경제 자문인 파울라 에스파뇰이 과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정부 시절의 보호주의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직후에 나왔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부통령에 당선됐고, 에스파뇰은 새 정부에서 통상장관으로 유력시되는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아라우주 장관은 우파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에서 메르코수르가 원활하게 운영됐다면서 "그러나 현재 아르헨티나에는 메르코수르의 기본 원칙에 반대하려는 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메르코수르 탈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경제부·외교부를 중심으로 탈퇴를 결정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충격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지난달 말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가 메르코수르 탈퇴를 검토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역외 블록이나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적용하는 대외공동관세(TEC) 인하 정책에 아르헨티나가 반대한다는 것이다. TEC는 메르코수르의 보호주의 장벽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그보다는 아르헨티나에 좌파정권이 재등장하면서 시장개방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아르헨티나에 좌파정권이 다시 등장하면서 메르코수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회원국과 협력해 모종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파라과이·우루과이 정부와 공조해 아르헨티나의 회원 자격 정지를 추진할 것이라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브라질 재계는 메르코수르 탈퇴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은 메르코수르를 탈퇴하면 24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지만, 남미 통합을 통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도모한다는 정치적 의미도 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1/26 03: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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