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북미무역협정 美 비준 지연에 속 타는 멕시코
멕시코 대통령 "펠로시 美하원의장에 USMCA 비준촉구 서한 보낼 것"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할 새 무역협정에 서명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멕시코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비준이 지연되고 있어 멕시코가 애를 태우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내로 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ㆍUSMCA)의 조속한 비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우리를 도와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국 의회가 올해 안에 USMCA를 비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정상은 1년이 넘는 줄다리기 협상 끝에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USMCA에 서명했다.
이어 멕시코 의회는 지난 6월 3개국 중 처음으로 USMCA를 비준했다.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USMCA가 발효되길 바라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에선 여전히 비준안이 의회에 머물러 있다. 캐나다의 경우 미국 의회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 민주당 의원들은 USMCA의 노동·환경 기준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USMCA 발효 후 인건비가 낮은 멕시코로 투자가 몰리면서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노동자 임금 인상을 약속하고 노동조합의 권리를 강화한 노동법도 통과시켰다며 요구 사항을 모두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멕시코의 바람과 달리 미국 재계와 의회 관계자들은 연내 USMCA 비준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헤수스 세아데 쿠리 멕시코 외교차관도 연내 비준 가능성을 낙관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펠로시 의장을 향해 USMCA 비준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언젠가 캐나다와 멕시코가 '무슨 일이냐. 합의하지 말자'고 말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돼도 난 그 나라들을 전혀 비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1/26 08: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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