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외교장관 내정자 "브라질과 관계 중단 일보직전"
보우소나루 정부 정면 비판…메르코수르 운영 문제는 언급 자제
아르헨티나 차기 정부의 외교부 장관 내정자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외교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글로부에 따르면 펠리페 솔라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 내정자는 브라질과 외교관계가 중단 일보 직전이라고 전날 밝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를 지낸 솔라 내정자는 "우리의 형제 국가인 브라질에 아르헨티나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정부가 나타났다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솔라 내정자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메르코수르 운영을 이념화하려는 데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면서도 아르헨티나가 메르코수르에 계속 남아 있을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메르코수르와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메르코수르 운영에 관해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차기 정부가 자유무역협상 등 시장개방을 거부하면 브라질이 메르코수르를 탈퇴하거나, 다른 회원국인 파라과이·우루과이의 협조를 얻어 아르헨티나의 회원 자격 정지를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와 실용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을 환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7일 브라질 북부 마나우스 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아르헨티나에서 좌파 정권이 출범해도 실용적 협력은 지속할 것이라며 "양국은 통상 등 분야에서 실용적인 협력을 계속할 것이며 앞으로도 그런 관계가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브라질 대통령이 실용적 관계를 강조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메르코수르는 페르난데스와 보우소나루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1/30 04: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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