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볼리비아 모랄레스는 쿠데타의 희생양"
취임 1주년 행사에서 옹호…모랄레스는 멕시코 망명중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쿠데타에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날 멕시코시티 소칼로 중앙 광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멕시코는 민주주의에 찬성하지만, 군국주의에는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올해 10월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미주기구(OAS)의 의혹 제기가 나오고, 반정부 시위에 군대와 경찰까지 동참하자 지난달 11일 사퇴를 발표했고 이튿날 멕시코로 망명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볼리비아 원주민 다수를 위엄 있게 대표하는 우리의 형제"라고 칭하며 취임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광장에 모인 멕시코 시민들 앞에서 망명한 볼리비아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볼리비아에서 쫓겨나게 된 배경을 직접 이야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적인 남미 좌파 지도자로 꼽히는 두 사람의 공개적인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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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2/02 15: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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