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립박물관 내 중남미 유일 한국실 확대 재개관
71㎡ 확장해 36종 49점 추가 전시
주 멕시코 한국대사관과 국립무형유산원은 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도심의 국립문화박물관에서 한국실 확대 재개관식을 열었다.
개관식엔 김상일 주 멕시코 대사와 김연수 국립무형유산원장을 비롯해 세르히오 마예르 멕시코 하원 문화위원장, 디에고 프리에토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장, 글로리아 아르티스 국립문화박물관장 등 멕시코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멕시코 국립문화박물관 한국실은 지난 2000년 중남미 유일의 한국문화전시실로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 54주년을 맞은 국립문화박물관은 멕시코와 전 세계의 문화를 함께 소개하는 권위 있는 국립박물관으로 일반 관람객뿐만 아니라 멕시코 내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중국실과 일본실이 먼저 운영되던 이곳에 한국실이 문을 연 후 2015년 210㎡로 공간을 확대해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이라는 제목의 상설 전시로 관람객들을 맞아왔다.
이번 확장으로 한국실은 종전보다 71㎡ 더 넓어졌고, 기존 110여 점 외에 36종 49점의 전시품이 추가됐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장기 대여 형식으로 제공한 전시품은 국내 각 분야 인간문화재들이 제작한 불상과 가구, 악기 등으로, '한국 전통사회와 종교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된다.
김상일 대사는 "한국과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며 "이번 한국실 확대 재개관이 한국과 멕시코 상호 간에 문화적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문화박물관 한국실 개관 당시부터 동아시아 담당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실비아 셀리그손은 "멕시코 관람객들은 한·중·일 3국 문화의 차이점을 잘 알지 못했다. 한국관 개관과 함께 3국 문화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주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셀리그손은 "예전보다는 세 문화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는 관람객이 늘어났다"며 "이번에 한국실에 더 많은 전시품이 생겨서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재개관 첫날에도 여러 관람객이 한국에서 온 새로운 전시품을 관심 있게 살펴봤다.
해체한 채 한국에서 실어와 멕시코에서 하나하나 조립했다는 전통악기 편종이 특히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김연수 원장이 "비슷한 중국 악기는 종의 크기로 음을 달리하는 데 반해 한국의 편종은 종의 두께에 따라 음이 달라진다"고 설명하자 현지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흥미를 보였다.
문화학을 전공한다는 마리아니 마르티네스(21)는 전통 보료를 유심히 봤다.
그는 "학교 프로젝트로 한국 관련 전시를 준비했는데 한국 일상생활에 대한 자료가 많이 없어서 결국 상대적으로 자료가 많은 한류 전시로 방향을 바꿨다"며 "한국의 전통 일상을 살펴볼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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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2/06 07: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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