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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반부패 수사 이끈 모루 법무장관 2022년 대권주자 떠올라
관리자 | 2019-12-11 |    조회수 : 1027
브라질 반부패 수사 이끈 모루 법무장관 2022년 대권주자 떠올라

여론조사서 각료 중 최고 평가…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앞질러

브라질에서 반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 각료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그의 인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모루 장관을 알고 있다고 답했고, 그의 장관직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53%, 보통 23%, 부정적 21%로 나왔다.

모루 장관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4월 63%, 7월 55%, 8월 54%에 이어 이번에 53%로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다른 각료들을 크게 웃돌았다.

모루 장관과 함께 보우소나루 정부의 '간판'으로 인식되는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9%, 보통 33%, 부정적 23%였다.

모루 장관에 대한 평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비교된다.

이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0%, 보통 32%, 부정적 36%로 나왔다.

모루 장관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23%포인트나 앞선다는 의미다.

집권 1년 차를 기준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1990년대 초반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나온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모루 장관이 2022년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재선 시도에 나서면 모루 장관이 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앞서 대통령실의 루이스 에두아르두 하무스 정무 참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모루 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삼아 출마하면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의회에 견고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재선을 노리려면 대중적 지지를 받는 인물과 러닝메이트를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에 근거한 주장이다.

모루 장관은 연방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수사를 이끌었다.

2016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으로부터 '50인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으며, 올해 초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의해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그룹 내부에서는 모루 장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하고 있다.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이 모루 장관의 종교적 성향을 확신하지 않는 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면서 대선에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2/10 01: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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