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하경제 규모 342조원…증가 속도는 이전보다 완만
올해 GDP 대비 17.3% 추산…2014년 이후 5년째 증가세
브라질의 지하경제 규모가 완만한 증가세를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브라질경제연구소(Ibre)와 브라질경쟁윤리연구소(Etco)의 보고서를 인용, 올해 지하경제 규모가 1조2천억 헤알(약 342조6천2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17.3%에 해당하는 것으로, 브릭스(BRICS)의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GDP에 버금가는 규모다.
GDP 대비 지하경제 비율은 지난 2003년 21%에서 2014년에는 역대 최저치인 16.1%까지 내려갔으나 이후엔 올해까지 5년째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GDP 대비 지하경제 비율 증가 속도가 과거보다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하와 고용 확대, 경제활동 회복이 지하경제 확대를 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2014년 2분기부터 지하경제가 빠르게 확대됐으며 2015∼2016년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에 빠져 GDP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안 지하경제 규모가 남아공 GDP와 맞먹는 수준으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브라질의 3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전국포럼(FNCP)'은 지난 2017년 밀수와 불법복제 등 지하경제 때문에 발생한 피해가 1천463억 헤알(약 41조7천700억 원)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지하경제 피해 규모는 2014년 1천억 헤알, 2015년 1천150억 헤알, 2016년 1천300억 헤알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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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2/17 03: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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