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중 정치활동 본격화하는 모랄레스…"국경서 정당집회 열 것"
"29일 아르헨-볼리비아 국경서 MAS당 지도부 모여 대선후보 선출"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인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나섰다.
모랄레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방송 라레드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9일 사회주의운동(MAS) 지도부와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국경에 모여서 다음 선거에 나설 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볼리비아 지역별 MAS 지도부 천여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AS는 14년 가까이 볼리비아 대통령을 지낸 모랄레스가 이끌던 옛 좌파 여당이다.
모랄레스가 지난 10월 대선에서의 부정 의혹으로 물러나 망명한 이후 리더십 부재 상태였던 MAS는 곧 치러질 새 대선을 앞두고 모랄레스를 선거 본부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9일 모임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볼리비아와 국경을 맞댄 아르헨티나 북부 살타주의 오란이나 살바도르마사 지역을 후보로 제시했다.
모랄레스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행사의 보안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를 거쳐 아르헨티나에서 망명 중인 모랄레스는 볼리비아 임시 정부의 반발 속에서도 망명지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나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인 발언을 계속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볼리비아 턱밑에서 정당 집회를 소집하며 볼리비아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모랄레스에 대해 테러·선동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볼리비아 정부는 난민 자격을 신청한 모랄레스의 정치 행동이 정당한지 유엔 등 국제사회에 문의하고 있다.
알바로 코임브라 볼리비아 법무장관은 지난 20일 "모랄레스가 국경을 넘는 순간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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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2/23 01: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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