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반부패 상징' 모루 장관 인기 갈수록 ↑…대권 도전하나
FT 선정 '2010년대 빛낸 50인'에 포함…브라질인으론 유일
브라질에서 반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의 국내외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대권 주자로 주목받는 그에게 정치적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모루 장관을 '2010년대를 빛낸 5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했다. 브라질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모루 장관이 과거 연방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수사를 이끈 것을 들어 라틴아메리카 정치 구조를 뒤흔든 반부패 수사를 주도했다고 FT는 평가했다.
모루 장관 자신은 "글로벌 반부패 운동이 라틴아메리카로 확산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모루는 지난 2016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으로부터 '50인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초 취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의해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모루는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 각료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에서 모루 장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54%, 보통 24%, 부정적 20%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선에 그치면서 전임자들과 비교해 매우 저조한 평가를 받은 것과 비교된다.
정치권에서는 모루 장관이 직접 대선후보로 출마하거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선 도전 시 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 시사주간지와 인터뷰를 통해 2022년 대선에서 모루 장관과 러닝메이트를 이룰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모루 장관과 러닝메이트를 이루면 '무적의 조합'이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그룹에서는 모루 장관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평가도 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인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이 모루 장관의 종교적 성향을 확신하지 않는 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면서 실제 대선에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2/26 01: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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