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국행 중미 이민자 수 6개월 만에 70% 줄어"
멕시코의 불법이민 단속 강화 이후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가는 중미 등 출신의 이민자들이 6개월 만에 70% 줄었다고 멕시코 정부가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 남부 국경에 도달한 이민자들이 지난 5월 14만4천116명에서 지난달 4만2천710명으로 7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몇십 년 만에 가장 두드러진 이민자 감소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보호자 없는 아동 이민자의 수도 82% 급감했다고 멕시코는 설명했다.
멕시코는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지난 6월부터 멕시코 남부와 북부 국경에 국가방위대를 대거 배치하는 등 주로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 출신인 미국행 이민자들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민자 유입을 줄이지 않으면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한 뒤에 이뤄진 합의였다.
멕시코 정부가 불법이민 단속을 강화하면서 트럭이나 기차 등을 타고 몰래 이동하다 구조된 이민자는 올해 총 28만 명에 달한다고 정부는 밝혔다.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이민자는 줄었지만 대신 멕시코에 망명을 신청한 이민자는 늘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멕시코엔 총 6만6천915명의 망명 신청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2만9천631건의 두 배가 넘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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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2/27 04: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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