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또 악재…트럭 파업·댐 붕괴 이어 신종코로나
1분기 경제활동 위축 예상…불투명성 커지며 성장전망 하향 불가피할듯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 국면을 지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던 브라질 경제가 또다시 대형 악재를 만나면서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2018년 트럭 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과 지난해 남동부 지역 광산 댐 붕괴사고로 인한 광업 부진에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경제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적어도 올해 1분기 경제활동이 급속도로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2015∼2016년 침체 이후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회복세를 보인 산업생산이 지난해 다시 하락세를 보인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산업생산 증가율은 2014년 -3%, 2015년 -8.3%, 2016년 -6.4%를 기록했다가 2017년 2.5%, 2018년 1%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2019년엔 다시 마이너스(-1.1%)로 돌아섰다.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도 시장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캄푸스 네투 총재는 "시장의 일부 전망이 산업생산 둔화세를 무시하고 유동성 확대 조치가 제한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은 브라질 경제가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을 2.5%로 예상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전망치인 2.2%는 물론 브라질 경제부가 제시한 2.4%보다 높은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직면하면서 게지스 장관의 전망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최대 시중은행인 이타우와 스위스 은행 UBS 등 대부분 금융기관은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2.3∼2.5%에서 2.1∼2.2%로 낮췄다.
한편, 브라질 정부가 내수 경기 부양에 고심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이날 열리는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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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2/06 02: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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