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세계 최대 철광석업체 발레 '귀하신 몸'
철강업체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철광석업체인 브라질 소재 발레의 몸값이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함께 높아지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잇달아 발레에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철강업체 신일본제철의 무네오카 쇼지 회장이 발레의 모잠비크 탄광 개발에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회장에 취임한 쇼지는 "원자재 가격이 이상 급등하는 상황에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발레의 모잠비크 광산에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다.
발레는 모잠비크 광산이 남반구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연간 850만t의 제철용 석탄과 250만t의 발전용 석탄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레는 오는 2011년 1"4분기부터 모잠비크 광산에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려면 약 14억달러가 필요하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도 지난달 하순 발레와 향후 10년 간 철광석 4억8000만t을 공급 받기로 계약한 바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발레와 합의한 계약금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철광석 공급업체와 철강업체가 맺은 공급 계약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언급했다.
철강업체들이 공급업체에 목 매는 것은 치솟는 원자재 가격 때문이다. 치솟는 원자재 가격 덕에 수익이 급증하고 있는 발레는 오는 2012년까지 6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과 인도의 원자재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발레의 가격 협상력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발레는 지난 2월 아시아 철강업체들을 대상으로 철광석 공급가격을 지난해보다 65%나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인상안에 합의한 신일본제철은 순이익이 5년만의 최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신일본제철은 순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중공업에 강판 가격 인상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전문가들은 철강업체들이 원자재 확보를 위해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 박병희 기자 nut@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