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교과서에 '흥부놀부'·'단군신화' 실린다
국정·민간 교과서 23종에 한국 관련 내용 대폭 수록
영화 '기생충' 성과·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도 담겨
새 학기부터 과테말라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흥부놀부'와 '별주부전', '단군신화' 등과 같은 한국의 이야기를 배우게 된다.
주 과테말라 한국대사관은 올해 3월부터 배포되는 과테말라 국정 교과서와 민간 교과서 23종에 총 64쪽에 걸쳐 한국 관련 내용이 수록됐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초등학교 '의사소통과 언어' 과목 국정 교과서에는 '별주부전'(2학년), '의좋은 형제'(3학년), '해님달님'(4학년), '흥부놀부'(5학년), '단군신화'(6학년)가 실렸다.
또 중학교 자연과학 국정 교과서에는 한국의 개요와 한글, 한복, 한식, 한국 경제발전 등에 대한 내용이 들어갔다.
과테말라에선 전체 초등학교의 85%, 중학교의 40%가 국정 교과서를 사용한다.
현지 최대 민간 교과서 출판사인 산티야나의 중학교 교과서에도 한국에 대한 최신 정보가 대거 추가됐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했고, 세계적인 전자회사와 자동차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철도서비스를 갖췄다는 내용 등을 소개해 경제·기술 선진국으로서 한국의 면모를 강조했다.
한글과 조선왕조실록, 고구려 무덤벽화, 아리랑과 판소리 등 한국의 전통문화와 우리나라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등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특히 산티야나의 중학교 '의사소통과 언어' 교과서는 영화 부분에 한국 영화를 따로 소개하면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새 학기부터 과테말라 초·중등 학생 200만 명 이상이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이 같은 교과서 개편에는 과테말라 대사관이 외교부·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 속에서 현지 교육부와 출판사에 한국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노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과테말라 교과서엔 한국 관련 내용이 거의 없고 있더라도 한국전쟁 후 빈곤 등 과거사 위주였는데 이번에 긍정적인 내용이 대폭 수록돼 과테말라 학생들이 오늘날의 한국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과테말라 교육부도 한국 전래동화 등을 통해 학생들이 효와 우애, 권선징악 등의 가치를 배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감사를 표시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특히 산티야나 출판사는 과테말라뿐 아니라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에도 교과서를 공급하고 있어 이번 성과가 다른 중미 국가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홍석화 주 과테말라 대사는 "인근 국가에도 교과서를 많이 보급해 중미 학생들이 한국을 더 이해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2/25 08: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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