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장관 "코로나19 때문에 입국 제한 고려 안해"
항공편 축소·크루즈 입항 규제 가능성도 부인
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입국 제한 등의 조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이유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국경 폐쇄 가능성도 부인했다.
만데타 장관은 항공기 운항을 줄이거나 크루즈 선박의 입항을 제한하는 것도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데타 장관은 "카니발 축제에 가는 것보다 외국 여행이 더 위험하다"며 외국 여행을 다녀온 자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국내에 퍼뜨릴 가능성을 우려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20명이며, 이 가운데 12명은 이탈리아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독일·태국·중국·프랑스 등을 여행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 환자는 남동부 상파울루 주 11명·미나스 제라이스 주 2명·리우데자네이루 주 2명·에스피리투 산투 주 1명, 남부 산타 카타리나 주 2명,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 1명·파라이바 주 1명 등이다.
상파울루 주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긴급진료센터를 설치했으며, 상파울루 시내 일부 병원은 병상 수를 늘리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보건부는 상파울루 시에 거주하는 61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남미 대륙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남성은 지난 9∼21일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했다.
이 남성은 현재 자가 격리 중이며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나오고 의심 환자가 늘어나면서 브라질에 입국하는 여행자에 대해서는 검역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중국, 한국, 북한,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필리핀, 독일, 프랑스, 이란, 이탈리아, 호주 등 16개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들에 대한 검역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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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2/27 06: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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