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명품 패션그룹 베네통은 23일 유로화 강세 등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주 지역에서 합작 생산을 적극 추진 중이다. 베네통 그룹의 알레산드로 베네통(44) 부회장은 밀라노 소재 보코니 대학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서의 합작이 미국시장 진출에 적합한 생산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베네통 부회장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하강이 소비자들의 신뢰에 짐이 되고 생활비도 실질 소득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중남미에는 베네통의 경쟁사인 에르메네질도 제그나사가 이미 멕시코에 공장을 세워 미국시장을 겨냥한 남성용 셔츠 등을 생산해 오고 있다.
유럽의 제조 및 소매업체들은 달러화 약세, 미국의 소비둔화 등에 따라 제품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지난 1년사이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3%나 평가절하됐다.
베네통은 이와 관련 경영 효율성과 경비절감을 모색하는 한편 자라 패션을 소유한 인디텍스, 헤네스 & 모리츠 등 경쟁업체와 맞서기 위해 그동안 극동지역으로 생산을 확장해 왔다.
베네통은 미국에 약 100개의 매장을 두고 그룹 전체 매출의 2% 정도를 팔고 있는데 지난 2007년 미주지역에서의 외형은 5천만 유로로 전년대비 21%나 감소한 바 있다.
이탈리아 폰사노 베네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베네통은 이와 관련 금년 1분기에 미국내 50개 매장을 직영체제로 전환했다.
(밀라노 블룸버그=연합뉴스) bul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