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코로나19 확진 1만6천명…멕시코는 '보건 비상사태' 선포
확진자 1천명 넘어선 멕시코, 한 달간 비필수 활동 중단
중남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6천명을 넘어섰다.
30일(현지시간)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중남미 30여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만6천100여명이다.
국가별로는 브라질(4천630명), 칠레(2천449명), 에콰도르(1천966명), 멕시코(1천94명), 파나마(1천75명), 페루(950) 등의 순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브라질(163명), 에콰도르(62명), 도미니카공화국(42명), 멕시코(28명) 등 총 400명을 넘어섰다.
중남미 확진자 수 1, 2위인 브라질과 칠레는 전날보다 300명 이상씩 환자가 늘었다.
특히 인구 1천800만명의 칠레는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 수가 128명 수준으로, 브라질(22명)보다 여섯 배가량 많아 빠른 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칠레 마울레 지역에서는 40대 노숙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브라질과 칠레는 전국적인 봉쇄나 격리령 없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데 아직은 확산세를 멈추지는 못하고 있다.
멕시코와 파나마는 각각 전날보다 100명가량 감염자가 늘어 확진자 1천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강경 조치에 비교적 신중했던 멕시코 정부는 이날 확진자가 네 자릿수가 되자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한층 강화한 조치를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부터 내달 30일까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모임 제한 인원도 기존 100명에서 50명으로 낮췄다.
국민 모두에게 가능한 한 집에 머무르라고 권고하며, 60세 이상 고령자와 고혈압, 당뇨, 심장·폐질환 등이 있는 사람은 더욱 엄격하게 격리를 준수하라고 덧붙였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3/31 11: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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