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지지율 추락…남은 임기 전망도 악화
올해 지방선거·2022년 대선 전망 불투명해져…"코로나19 대응에 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임기에 대한 기대치도 하락세를 계속하면서 올해 지방선거와 2022년 대선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의 대형 투자회사 XP 인베스치멘투스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이페스피(Ipespe)가 벌인 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8%·보통 27%·부정적 42%로 나왔다.
이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긍정 평가가 30%를 밑돈 것은 처음이다.
3월 조사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30%에서 2%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36%에서 6%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대한 전망도 갈수록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과 이번 조사를 비교하면 남은 임기에 대한 긍정적 기대치는 38%에서 34%로 낮아지고, 부정적 기대치는 33%에서 37%로 높아졌다.
지난해 초에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말까지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평가가 악화하면서 오는 10월 지방선거는 물론 2022년 대선 판도를 예상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3%·부정적 39%·보통 25%로 나왔다.
지난달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35%에서 33%로 2%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33%에서 39%로 6%포인트 높아졌다. 보통은 26%에서 25%로 약간 낮아졌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진두지휘하는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과 주지사들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각각 76%와 58%로 나온 점과 비교된다.
또 코로나19 대응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가 된다는 답변이 51%로 나와 여론의 거부감을 짐작게 했다.
이런 분위기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냄비 시위가 지난달 17일부터 주요 대도시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벌어지는 감지할 수 있다.
냄비 시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참여 규모를 넓히고 있으며, SNS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지지 의견에 앞서는 요인이 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4/05 03:08 송고
119.192.23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