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수급, 남미종단 천연가스관 건설 등 협의
중남미 지역 에너지 전문가와 정부대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6~28일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 '2008년 천연가스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브라질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중남미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천연가스 공급 위기의 실태와 투자 계획, 추진 중인 남미대륙 종단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현재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생산량 감소에 따른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등의 수급난이 에너지 부문 최대 현안의 하나가 되고 있다.
볼리비아의 하루평균 천연가스 생산량은 현재 4천100만㎥ 정도다. 이 가운데 2천700만~3천만㎥가 브라질로 수출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와는 하루 평균 770만㎥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나 실제로 수출되는 양은 300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볼리비아 내수시장 소비량까지 합치면 천연가스 생산량이 최소한 하루평균 4천600만㎥가 돼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그동안 아르헨티나를 통해 천연가스를 간접수입해오던 파라과이가 직수입을 추진하면서 인접국 간에 천연가스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칠레도 직수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지난 2006년 모랄레스 대통령이 에너지 산업 국유화 조치를 취한 이후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크게 감소한 상태다.
베네네수엘라 정부가 주장하는 남미대륙 종단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계획도 주요 협의사안이다.
230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돼 총연장 8천㎞로 예정된 천연가스 수송관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브라질-아르헨티나-볼리비아-우루과이-파라과이 등을 연결하게 된다. 완공될 경우 하루평균 420만㎥의 천연가스 수송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재원조달 방안 및 환경문제 등을 둘러싼 관련국 간의 입장 차이로 아직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볼리비아의 카를로스 비예가스 키로가 에너지 장관과 페루 국영에너지회사인 페루페트로(Perupetro)의 다니엘 사바 데 안드레아 사장, 유엔 산하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의 페르난도 산체스 알바베라 인프라.자원국장 등과 중남미 지역 주요 에너지 투자회사와 에너지 배급업체, 소비단체 대표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