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사회적 격리 참여 저조…도시봉쇄 가능성 커져
격리지수 전국 평균 43% 그쳐…확진 21만8천명, 하루새 1만5천명↑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격리 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나 참여율은 기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북동부 헤시피시에 있는 위치 정보 제공업체 '인로쿠(Inloco)'가 인구 7만명 이상 도시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산출하는 사회적 격리 지수(IIS) 전국 평균이 전날 43.4%를 기록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사회적 격리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데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지수가 최소한 70%를 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국 27개 주(수도 브라질리아 포함) 가운데 51%를 넘는 주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지난 3월 22일 62.6%까지 올라갔으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이후엔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사회적 격리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사회적 격리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상파울루주와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는 사회적 격리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 가운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도시봉쇄(록다운)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 주지사와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는 사회적 격리에도 코로나19 피해가 증가세를 계속하면 도시봉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 중심지인 상파울루주와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의 도시봉쇄 조치를 막기 위해 재계에 주지사들에 대한 압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만5천305명 많은 21만8천223명, 사망자는 824명 많은 1만4천81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6.8%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11만8천400여명은 치료 중이고 8만4천900여명은 완치됐다. 유사 증세를 보이며 숨진 2천300여명에 대해서는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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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5/16 08: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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