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 축소 집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보건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하이메 마냘리치 보건장관이 전격 사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칠레 정부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3월 이래로 3천여명의 누적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해왔다.
그러나 칠레의 탐사보도단체인 사이퍼(CIPER)가 입수해 공개한 보건 당국 문건에 따르면 실제 사망자 수는 5천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파울라 다사 보건차관은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용으로 작성된 해당 문건의 사망자 수는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의심환자를 모두 합산한 수치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또한 마냘리치 장관이 발병 초기에 높은 감염률을 보인 지역에만 선별적인 격리 정책을 펼치는 바람에 방역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칠레는 이날 하루에만 6천50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231명 늘어난 3천10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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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6/14 0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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