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 없으면 올해 빈곤층 4천880만명으로 증가 예상
브라질의 경제활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진 가운데 긴급재난지원이 없으면 빈곤층이 대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보고서를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거나 코로나19 종식 이전에 지원이 중단되면 최소한 700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하루평균 소득 5.5달러(약 6천700원) 미만을 빈곤층으로 분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브라질의 빈곤층은 지난해 4천180만명에서 올해는 4천880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줄어든 취약계층 5천만 명에게 긴급지원자금을 제공하기 위한 예산을 965억 헤알(약 21조5천500억 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지원 대상이 전체 국민의 절반을 넘는 1억1천20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정을 총괄하는 바우테르 소우자 브라가 네투 수석장관은 지난달 의회에 출석해 "정부 재원에 한계가 있으며 지원이 무한정 계속될 수 없다"면서 경제활동 재개를 촉구했다.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긴급재난 지원금과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등의 재원 확보를 위해 국제기구를 상대로 금융지원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은행은 올해와 내년 브라질의 성장률을 -8%와 2.2%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7.4%로 제시하면서, 4분기에 코로나19가 2차 확산하면 성장률이 -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씩 성장했고 2019년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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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6/16 05: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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