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前대통령, 볼리비아 정치전문가 거론
지난 23일 남미 12개국 정상회의에서 공식 출범이 선언된 남미국가연합(UNASUL)의 신임 사무총장 선출을 놓고 남미 국가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6일 보도했다. UNASUL 사무총장은 공식 출범 이전까지 로드리고 보르하 전 에콰도르 대통령이 맡아왔으나 정상회의 직전 사퇴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사무총장은 앞으로 남미 통합기구로 등장한 UNASUL을 대표해 유럽연합(EU) 등 다른 지역블록과 직접 대면하는 상징적 존재가 된다는 점에서 어떤 인사가 선출될지 주목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볼리비아의 정치 전문가인 파블로 솔론 로메로 등이다.
그러나 UNASUL 사무총장 선출에 역내 최대국인 브라질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제3의 인물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론은 이미 볼리비아가 임시의장국을 맡는 과정에서 한 차례 사무총장을 역임해 신선도가 떨어지고,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UNASUL 출범 과정에서 보인 소극적 행동에 대해 룰라 대통령이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국제적 지명도는 비교적 높으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강화가 먼저"라는 입장에 따라 지난 2004년 UNASUL의 전신인 남미국가공동체 정상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UNASUL 창설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다.
신문은 그러나 룰라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는 현재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남편인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UNASUL 순번의장인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UNASUL 사무총장은 남미 12개국 정상들 간의 비공식 협의를 통해 3개월 안에 선출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