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은 1일(현지시간) 중남미 지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7.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믿을 만한 통계가 있는 1901년 이후 최악의 역성장이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인터넷 방송에서 "중남미 지역의 올해 경제 침체가 1929~1939년의 미국 대공황이나 1980년대의 부채 위기,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등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의 수요 위축으로 상품 수출이 줄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산업이 붕괴하면서 중남미 지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맬패스는 또 "경제 침체에 따른 실직, 소득감소, 질병, 식량부족, 학교 휴교 등으로 빈민을 비롯한 취약계층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2000년 초부터 줄던 빈곤율은 다시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취약했던 이 지역 정치 시스템이 이번 경제 위기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란 진단도 내놨다.
그러면서 세계은행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100여개 국가를 돕고 있으며 중남미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미주개발은행(IDB)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맬패스는 중남미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것인 만큼 역내 국가들은 기업들이 몰락할 경우 자본이 구산업에서 신산업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허용하는 제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중남미 국가들은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많이 내린 이 시기를 과도한 정부 보조 제도를 폐지할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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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7/02 10: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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