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글로벌 맥주전쟁 소용돌이 속으로 (5.27)
관리자 | 2008-05-28 | 조회수 : 1384
인베브, 안호이저 부시 인수 추진에 '모델로'에 관심 집중
벨기에 맥주업체 인베브가 460억달러에 미국 최대 맥주업체인 안호이저 부시 인수를 고려하면서 멕시코 맥주업체마저 인수•합병(M&A)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멕시코 맥주시장은 코로나 맥주로 유명한 모델로와 내수 비중이 98%에 달하는 펨사가 양분해왔다. 그러나 모델로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안호이저 부시에 대해 인베브가 인수제안을 내면서 어느정도 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모델로는 시가총액 160억달러의 세계 7위 맥주업체다. 그러나 인베브가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하게 되면 모델로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인베브 소속이 된다.
전문가들은 모델로가 인베브의 안호이저 부시 인수를 찬성할 수도 있지만, 이에 반대해 안호이저 부시의 지분 매집에 나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델로는 현재 부채가 없고 1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호이저 부시 지분 매입이 가능하다.
스코티아은행의 프란시스코 구즈먼 애널리스트는 "모델로가 인베브의 안호이저 부시 인수 반대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모델로가 안호이저 부시 지분을 매입할 경우 오히려 자본 구조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모델로는 전적으로 멕시코 투자자들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익스 브로커리지의 마르코 레이스 애널리스트는 "모델라가 안호이저 부시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 지분의 인수에 대한 반대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인베브의 안호이저 부시 인수가 큰 걸림돌을 맞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안호이저 부시가 인베브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모면하기 위해 모델로의 나머지 지분 50% 인수에 나설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인베브의 안호이저 부시 인수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크레디스스위스의 카를로스 라보이 애널리스트는 "안호이저 부시가 모델로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인베브는 안호이저 부시 인수를 위해 추가로 100억~150억달러를 지출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인베브가 안호이저 부시 인수에 성공할 경우 펨사 역시 M&A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펨사는 내수 시장에 전념하고 있지만 생산규모로는 세계 10대 맥주업체다. 인수를 통해 규모를 키우려는 세계 맥주업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결국 펨사 역시 유력한 인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멕시코 시티의 한 애널리스트는 "펨사는 대형화되고 있는 글로벌 맥주 시장에서 가장 적합한 인수대상중 하나이지만, 인수를 위해서는 큰 돈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베브는 지난 2004년 벨기에의 인터브루와 브라질의 암베브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대표 브랜드로는 스텔라 아토이스 바라마 벡스 등이 있다.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인 맥주회사인 안호이저 부시는 1852년 창립돼 미국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베브와 안호이저 부시의 한해 맥주 생산량은 100억 갤런, 브랜드 수는 300개에 이른다. 인베브와 안호이저는 사브밀러에 이어 각각 세계 2, 3위를 차지하고 있어 두 기업이 합병될 경우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맥주업체들은 최근 비용절감을 위해 인수•합병(M&A) 및 대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덴마크의 칼스버그와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은 공동으로 영국 최대 맥주회사인 스코티시앤뉴캐슬(S&N)을 인수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