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유럽 등 제약사, 브라질·페루·멕시코 등서 임상시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매서운 중남미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임상시험도 활발히 이뤄지게 됐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칠레와 아르헨티나, 페루에서도 진행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에 임상 참여가 결정된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와 함께 이들 중남미 6개국 등에서 총 6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된다.
이 6개국은 중남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들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브라질 2위, 페루 6위, 멕시코 7위, 콜롬비아 8위, 칠레 10위, 아르헨티나 12위 등 누적 확진자 수가 상위권이고, 최근에도 하루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백신 개발자들은 더 신뢰할 수 있는 임상시험 결과를 얻기 위해 전파와 감염이 활발한 곳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최근 임상 3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3상 시험은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남미 국가들도 백신 확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임상시험 참여에 적극적이다.
실제로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제약사는 존슨앤드존슨뿐만이 아니다.
이날 페루는 중국 시노팜이 개발 중인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할 18∼75세 자원자 6천 명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페루 정부는 중국과 영국, 미국, 독일이 개발 중인 백신 임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에선 이미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과 중국 시노백 백신 등의 임상시험이 개시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광범위한 감염과 풍부한 전문 인력, 튼튼한 백신 제조 인프라 덕에 브라질이 이상적인 백신 실험실이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멕시코도 미국,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제약사 등의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다고 밝혔고, 아르헨티나와 칠레, 콜롬비아도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 참여를 결정했거나 논의 중이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8/27 08: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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