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멕시코 1천320명·미국 1천77명·영국 649명 사망"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가 7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7천 명이 넘는 사람이 다른 이들을 구하려다 사망했다"며 "충격적인 규모의 위기"라고 말했다.
앰네스티의 7월 보고서에서 의료인 사망자는 3천여 명이었는데 두 달도 안 돼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의 의료인 희생이 1천320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1천77명, 영국 649명, 브라질 634명, 러시아 631명, 인도 573명, 남아프리카공화국 240명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앰네스티는 다만 국가별로 의료인 범위 등 집계 방식이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려울 수도 있으며, 집계되지 않은 의료인 희생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멕시코는 전체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5천241명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 브라질, 인도에 이어 네 번째인데 의료인 사망자는 브라질, 인도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멕시코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의료인은 9만7천632명으로, 당시 전체 확진자의 17% 수준이었다.
이들 중 42%가 간호사, 27%가 의사이고 나머지 31%는 병원 직원 등이다.
멕시코에서는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이후 병원 내 의료인 집단 감염이 속출했으며, 보호 장비 부족 등에 항의하는 의료인들의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스티브 칵번은 보고서에서 "모든 의료인이 적절한 보호 장비를 지급받아 자신의 목숨을 걸지 않고도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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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9/03 23: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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