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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에 이기고 있어"…13만명 사망엔 침묵
관리자 | 2020-09-14 |    조회수 : 1366
"외국 언론, 브라질의 코로나19 대응 높이 평가" 주장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는 언급하지 않은 채 브라질이 코로나19와 싸움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북동부 바이아주에서 열린 철도 공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브라질은 코로나19에 사실상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약계층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했다면서 "브라질은 연방정부의 적절한 조치로 코로나19의 고통을 가장 덜 느끼는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 언론도 브라질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주장과 달리 주요 외국 언론은 브라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지난달을 고비로 코로나19 피해가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점을 지났거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자세를 주문했다.

브라질 언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13만명에 육박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423만8천446명, 사망자는 12만9천522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인도에 이어 세 번째, 사망자는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코로나19에 승리하는 브라질' 행사를 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언론인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작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회적 격리를 강화한 주지사와 시장들을 또다시 맹비난했다.

지난 5일 상파울루시 남부지역에 있는 국내선 공항을 방문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회복을 우선하지 않은 주지사와 시장들은 '작은 독재자들'"이라면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격리와 봉쇄 조치, 경제활동 재개에 관한 결정 권한은 주지사와 시장에게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9/12 02: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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