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의 대로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텐트로 가득 찼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1천500명가량의 시위대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멕시코시티 도심에서 텐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19일 예술궁전 앞에서 무기한 도로 점거 시위를 시작했으며, 텐트가 점점 늘어나 레포르마 대로 등 주요 도로도 텐트로 막혔다.
이 때문에 대중교통 일부 노선의 운행에도 차질이 생겼다.
시위를 주도한 것은 '반(反) AMLO(멕시코 대통령 이름 약자) 국민전선'이라는 이름의 시민단체로, 이들은 현 정부 들어 빈곤과 부패가 늘고 치안이 악화했다고 주장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회가 제한된 후엔 도심에서 여러 차례 자동차 시위를 펼쳤다.
시위대는 지난 2006년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후 도심에서 텐트 농성을 벌인 것을 가리키며, 똑같은 방식으로 시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의 권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도, 시위대가 텐트만 세워둔 채 자리를 비울 수 있음을 시사하며 "호텔에 가서 자지 말라. 난 (2006년에) 텐트 안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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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9/22 06: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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