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국가가 2023년까지 코로나 이전 성장률로 못 돌아가"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남미 경제가 올해 8.1% 후퇴하고, 내년 이후 반등도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은 인명과 경제 측면에서 모두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남미 인구가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2%에 불과한데 중남미 코로나19 감염자는 전 세계의 38%, 사망자 중에선 34%(9월말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고 IMF는 설명했다.
경제 충격 역시 다른 지역보다 커서 IMF의 올해 중남미 경제 성장률 전망치 -8.1%는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 -4.4%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국가별로는 아르헨티나 -11.8%, 브라질 -5.8%, 칠레 -6.0%, 콜롬비아 -8.2%, 멕시코 -9.0%, 페루 -13.9% 등이다. 카리브해 국가 중 관광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9.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중남미의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상대적으로 큰 데엔 이 지역 노동환경의 구조적인 특징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남미의 경우 식당, 대중교통, 소매점 등 물리적 접촉이 요구되는 일자리의 비율이 45%로, 신흥시장 평균 30%보다 높은 반면, 원격 근무가 가능한 일자리 비중은 20%로, 선진국의 절반에 불과하고 신흥국 평균(26%)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중남미 각국이 5월 이후 봉쇄 완화와 함께 경제활동도 서서히 재개했지만,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IMF는 중남미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3.6%로 전망하면서, "대부분의 국가가 2023년까지 코로나 이전의 GDP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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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10/23 05: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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