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의 직무정지 결정 후 사임…1년새 내무장관 세번 바뀌어
칠레 경찰의 시위대 탄압 논란 속에 내무장관이 취임 석 달 만에 낙마했다.
빅토르 페레스 칠레 내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하원이 자신의 직무정지 결정을 내린 후 곧바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일간 라테르세라 등 칠레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칠레 하원은 페레스 장관이 경찰의 시위대 과잉 진입과 인권침해 등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칠레 경찰은 지난해 10월 칠레 전역에서 거센 사회 불평등 항의 시위가 벌어진 이후 무력을 동원한 과잉 진압으로 칠레 안팎에서 비난을 받았다.
경찰이 쏜 고무총 등에 맞아 실명한 이들도 생겼고, 지난달엔 경찰관이 시위 중이던 10대 소년을 다리 아래로 던진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 경찰 책임자인 내무장관의 교체도 잦았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사촌이기도 한 안드레스 차드윅 내무장관은 시위대를 '범죄자들'이라고 표현해 공분을 산 후 다른 주요 장관들과 함께 경질됐고, 후임 곤살로 블루멜 전 장관도 임기가 9개월에 그쳤다.
한편 중미 과테말라의 내무장관도 같은 날 사임했다.
올리베이로 가르시아 로다스 장관은 최근 미국 낙태 옹호기관인 플랜드 페어런트후드에 과테말라 사업 허가를 내줬다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가톨릭 국가인 과테말라는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한다.
낙태 반대론자인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장관 사임과 더불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의 사업 허가도 취소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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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04 05: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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