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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당선축하 '보류' 멕시코 대통령…'외교적 실수' 비판도
관리자 | 2020-11-11 |    조회수 : 1411
로페스 오브라도르 "미 당국이 최종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야"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기정사실이 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이웃' 멕시코 대통령은 여전히 축하 인사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정부의 입장은 미국 당국이 선거 승자를 결정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솔하게 행동해선 안 된다"며 멕시코가 "선거 재판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 불복을 공언함에 따라 멕시코도 재검표와 소송 등의 법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될 때까지 바이든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국 언론들이 바이든 승리를 선언하고 세계 각국 정상들이 축하 메시지를 쏟아낼 때도 "아직 이르다"며 계속 축하를 보류해왔다.

미국의 북쪽 이웃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주요국 정상 중에서도 가장 발 빠르게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를 건넨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018년 취임한 좌파 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줄곧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두 정상이 이념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멕시코 때리기에 몰두해 온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의외의 '궁합'이었다.

미국과 멕시코 정상은 공식 석상에서 상대방을 늘 좋게 평가했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7월 첫 해외 방문지로 미국을 택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발효에 맞춘 당시 방미를 통해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성과를 빛나게 해줬다. 그때도 이미 대선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던 바이든과는 따로 접촉하지 않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 대선 전후로 항상 중립적인 입장을 천명해왔으나, 멕시코 내에선 그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이나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아끼는 것을 두고 비판도 나왔다.

이웃이자 최대 교역국으로, 멕시코 입장에선 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한 미국의 새 정부와 첫 단추를 잘못 꿰는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멕시코 언론인 호르헤 페르난데스 메넨데스는 이날 현지 일간 엑셀시오르 칼럼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바이든에게 축하를 보류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부정 주장이 신빙성 있는 것처럼 반응한 것이 "엄청난 외교적 실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트럼프 재선을 확신했던 대통령실이 바이든 당선과 함께 많은 것을 재고해야 하는 상황임은 이해하지만 지금 할 일은 승리를 축하해주고 행운을 빌면서 앞날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언론인 세르히오 사르미엔토는 일간 레포르마 칼럼에서 대통령이 지난달 볼리비아 대선 이후 개표 초기 출구조사 결과만 나온 시점에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에게 축하를 건넨 것을 가리키며 이중잣대를 비판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10 02: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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