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회의 화상연설…'트럼프 의제' WHO·WTO 개혁 촉구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반출되는 목재를 수입하는 국가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비난하면서 이 지역에서 불법 반출되는 목재를 수입하는 국가들의 위선적 행태를 고발하겠다는 뜻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제12차 정상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무단벌채와 화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반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연방경찰이 압수되거나 수출된 목재의 원산지를 추적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면서 "조만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불법 반출된 목재를 수입하는 국가의 이름을 공개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이 나라들도 열대우림 파괴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벨기에 등 유럽 8개국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등 환경문제를 거론하며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무역기구(WTO),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을 촉구했다.
WHO와 WTO 개혁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곧 제기해온 의제라는 점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중국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정치적 거리감이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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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18 02: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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