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농업부문, 파업.곡물판매 중단 재개 (5.28)
관리자 | 2008-05-29 | 조회수 : 1246
집권당 "파업.시위는 정부 전복 노린 反민주적 행동"
아르헨티나 농업 부문이 정부의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 고수에 맞서 파업 및 수출용 곡물 판매 중단 재개를 선언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4개 농업단체들은 이날 정부가 수출세 인상 조치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파업 재개와 함께 수출용 곡물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단체들은 또 29일부터는 육류 출하도 중단될 것이며, 파업이 다음달 9일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해 아르헨티나 국민의 주식인 쇠고기 공급에 또 다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농업연맹 대표인 마리오 람비아스는 "파업 및 곡물.육류 출하 중단과 함께 대규모 농민시위도 재개될 것"이라면서 수출세 인상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4개 단체 지도부 명의의 서한을 가톨릭계와 사법부, 의회 등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농업단체들의 이 같은 결정은 정부가 전날로 예정돼 있던 대화를 취소한데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집권 (페론)정의당이 이날 성명을 통해 "농업 부문 파업과 시위는 정부 전복 음모를 가진 반민주적 공세"라고 비난하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최근 (페론)정의당 대표로 취임한 뒤 농업 부문 파업에 대해 "국민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은 이기적인 행태"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잇따라 밝히면서 농업 부문을 자극하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300㎞ 떨어진 로사리오에서 30여만명의 농민들이 모인 가운데 반(反) 페르난데스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에 맞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북쪽 1천600㎞ 떨어진 살타 시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양측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지난 3월 11일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농업단체의 파업과 시위, 곡물판매 중단이 반복되고 있다.
3월 13일부터 4월 2일까지 21일간 계속된 파업으로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비롯한 대도시에 쇠고기 공급이 끊기고 야채 및 과일 가격이 폭등하는 등 큰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