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 멕시코 대통령, 코로나·범죄 증가에도 지지율 60%대
Admin | 2020-12-02 | 조회수 : 1471
지지율 61%로 직전보다 5%P 상승…치안·경제정책은 부정평가 많아
취임 2주년을 맞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범죄 증가, 경기침체 속에서도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에 따르면 성인 1천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지지율은 61%로 나타났다.
임기 초반 80%에 육박하던 지지율보단 낮아졌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지지율이다. 지난 8월 직전 조사 때의 56%보다 5%포인트 올랐다.
이름 이니셜인 'AMLO'(암로)로 불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2월 1일 89년 만의 좌파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부패 척결과 폭력 근절, 긴축 등을 내세우며 높은 지지를 등에 업고 출발했으나 임기 6년 중 첫 2년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멕시코는 역대 최고치의 살인 건수를 기록했고, 10년 만에 경기침체에 진입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전 세계에 코로나19 위기까지 닥쳤다.
멕시코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 4위를 달리는 가운데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비롯한 정부의 대응 방식에도 비판이 일었다.
경제는 더욱 위축돼 2분기 경제는 17% 넘게 후퇴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전날 임기 2년을 돌아보며 "가장 힘든 것은 팬데믹이었다.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에도 지지층의 이탈은 적었다.
정치 분석가인 호세 안토니오 크레스포는 AFP통신에 "큰 기대를 품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 투표했다가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러나 여전히 그를 믿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에게 대통령의 말은 신성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별로는 실망감도 표시됐다.
특히 레포르마 여론조사에서 치안 상황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이 47%로, 긍정적인 의견 30%보다 많았다. 지난 2년간 멕시코 내의 폭력과 범죄 조직의 활동, 치안 불안이 전보다 늘었다는 응답이 줄었다는 응답보다 각각 2∼3배 많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총알 대신 포옹'이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다소 온건한 치안대책을 고수하고 있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였던 반면 사회 프로그램과 교육, 빈곤과의 싸움에서는 대통령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다소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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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2/02 01: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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