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수행 긍정평가 37%로 최고치…1990년대 중반이후 역대 정부보다는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지방선거 패배 등 악재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7%·부정적 32%·보통 29%로 나왔다.
이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2천16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하고 3개월 후부터 다타폴랴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긍정적 평가는 30%를 넘는 수준에서 유지됐으며, 37%는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와 재확산, 백신 접종을 둘러싼 논란, 경제 위기 심화, 10월 지방선거 패배 등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역대 정부의 2년 마무리 시점에 이뤄진 평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정부 때인 1996년 12월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47%였다.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 때인 2004년 12월 조사에선 긍정 평가가 45%였고, 역시 노동자당 소속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 때인 2012년 12월 조사에서는 62%였다.
한편, 다른 여론조사업체인 이보페(Ibope)가 지난달 말에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율이 지방선거를 고비로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7개 주의 주도(州都) 가운데 24곳의 주민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19곳의 지지율이 지방선거 이전보다 많이 하락했다.
도시에 따라 지지율 하락 폭이 12∼13%포인트를 기록한 가운데 지지율 평균치는 30%대에 그쳤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2/14 08: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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