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난동에 말 아낀 멕시코 대통령, SNS '검열'엔 쓴소리
Admin | 2021-01-08 | 조회수 : 1317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에서 벌어진 의회 난동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이와 관련한 소셜미디어의 계정 차단 조치는 강하게 비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날 미국 의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번 사안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급을 삼갔다.
그는 "미국 국민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그것(개입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사상자까지 낳은 전날의 전례 없는 의회 난동 사태 이후 각국 정상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을 비판한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멕시코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만 "매우 유감스럽다"고 표현하며, 평화를 기원했다.
그러나 그는 난동 사태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일시 차단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비판 의사를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난 검열을 좋아하지 않는다. 검열을 통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가 삭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검열 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만약 소셜미디어 검열이 이뤄지면 뭐가 남겠는가. 예외는 있지만 전통 언론들은 역사적으로 권력에 굴복해왔다"고 말했다.
중도 좌파인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념 성향이 정반대인 트럼프 대통령과 임기 내내 예상 밖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굳어진 이후에도 그는 선거인단 투표가 끝날 때까지 당선 축하 인사를 미룬 바 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1/08 05: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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