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출신 포르사이트, 지지율 17%로 여론조사 1위
우말라 전 대통령·게이코 후지모리는 "비호감" 선두
오는 4월 11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페루에서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의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를 지키고 있다.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와 조사기관 입소스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승리당 후보인 조지 포르사이트(38)가 17%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포르사이트는 지난해 10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부터 대선을 세 달여 앞둔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10명이 훌쩍 넘는 후보가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고 부동층이 많아 지지율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포르사이트는 국가대표 골키퍼로 A매치 7경기를 뛰기도 한 축구선수 출신이다. 현역 선수이던 2011년부터 수도 리마의 라빅토리아구 구의원을 지냈고, 2019년부터 대선 출마 직전까지 라빅토리아 구청장을 맡았다.
르사이트에 이어 게이코 후지모리(45) 민중권력당 대표가 8%로 2위를 달리고 있고, 오얀타 우말라 전 페루 대통령의 지지율은 4%를 기록 중이다.
후보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유력 정치인인 이들 두 후보는 비호감도에서는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말라 전 대통령과 후지모리 대표를 절대로 뽑지 않겠다는 응답은 각각 73%와 71%에 달했다.
페루는 최근 전직 대통령들 대부분이 부패 혐의를 받을 정도로 기성 정치인들의 부패 이미지가 강한데, 이들 둘 역시 부패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다.
2011∼2016년 집권한 우말라 전 대통령은 2017년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의 뇌물 스캔들과 관련해 구속됐다가 이듬해 풀려났다.
후지모리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장기 집권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82) 전 대통령의 장녀로, 역시 2018년 오데브레시 스캔들에 연루돼 구속됐다가 지난해 자유의 몸이 됐다.
둘 다 혐의를 벗진 못한 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모두 2위로 낙선한 후지모리 대표에겐 "독재자의 딸"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닌다.
그는 18일 페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현재 부패와 반인륜 범죄로 수감 중인 부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1/19 03:46 송고
203.253.93.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