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이민정책의 획기적 이정표"
콜롬비아가 이웃 베네수엘라에서 온 미등록 이민자들에게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주기로 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에서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와 면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방침을 발표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현재 합법적인 체류 자격 없이 콜롬비아에 머무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에게 10년간 한시적인 체류 자격을 부여해 의료나 고용, 교육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베네수엘라에선 경제난과 사회 혼란을 피해 2015년 이후 500만 명 이상이 고국을 등졌는데, 육로 국경을 맞댄 콜롬비아에 가장 많은 173만 명가량이 정착했다. 이중 96만6천 명가량이 미등록 상태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콜롬비아 내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은 주로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낮은 임금을 받으며 복지 혜택 등에도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법적 보호망을 주는 이번 혜택은 지난 1월 31일 이전에 콜롬비아에 입국한 베네수엘라 미등록 이민자와 향후 2년간 입국할 이민자들에게 주어진다. 이미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이들은 비자를 갱신할 필요가 없게 된다. 10년 후엔 영주권 취득도 가능하다.
두케 대통령은 이번 방침이 "콜롬비아 이민 정책의 획기적인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란디 대표도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치켜세우며 지난 수십 년간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인도주의 제스처라고 표현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2/09 08: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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