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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범죄 연루 의혹' 온두라스 대통령, 미 검찰 수사에 반발
Admin | 2021-02-26 |    조회수 : 1398
에르난데스 대통령 "양국 마약 수사 협력 무너질 것" 경고

미국 수사당국으로부터 마약범죄 연루 의혹을 받는 온두라스 대통령이 혐의를 재차 강력히 부인하며, 수사가 계속되면 미국과의 협력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전날 의회에 출석해 자신에 대한 미국 수사당국의 의혹 제기는 형량을 낮추려는 카르텔 조직원들의 거짓 진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 검찰이 이들의 '거짓 진술'을 믿는 '실수'를 한다면 "양국간 신뢰가 사라져 마약 밀매에 맞선 공동의 싸움은 지속할 수 없게 된다"며 "효율적인 협력 체계가 곧 불가피하게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수사당국이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마약 범죄 연루 가능성에 주목해온 사실은 2019년부터 알려졌다.

당시 에르난데스 대통령 동생에 대한 마약 밀매 혐의 사건에서 미 검찰은 대통령을 '공모자'로 명시했다. 검찰은 그가 악명 높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면 엘차포)으로부터 100만달러를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검찰이 에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처음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검찰은 또 다른 마약 사건 재판 문서에서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마약 밀매를 권력 강화에 활용하기 위해" 온두라스 사법기관과 군을 이용해 마약 밀매업자들을 비호했다고 적시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러한 혐의들을 계속 전면 부인해 왔으나 의혹과 압박은 계속 커지고 있다.

23일엔 미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에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해 부패와 인권 침해 등 혐의로 제재를 부과하고 온두라스 군경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2014년 취임한 후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민과 마약 수사 관련해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2/26 03: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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