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에탄올 생산 확대 통한 성장 모색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현재의 세계 식량위기가 중남미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엘살바도르에서 열린 중미지역 경제블록인 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는 중남미 지역 국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ICA에는 벨리즈,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식량위기의 주요 원인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도국의 식량수요 증가와 곡물 수확량 및 비축량 감소, 국제유가 급등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하고 "바이오 에너지 생산 확대가 세계 곡물시장 공급량을 감소시켜 식량가격 상승을 가져왔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중남미 지역이 넓은 토지와 적절한 강우량 및 태양열, 풍부한 인력 등 농업에 필요한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곡물 및 바이오 에너지 생산 확대가 중남미 지역의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에탄올 대량생산계획을 위해 수년 전부터 중미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산 에탄올 가공시설을 갖추고 있는 엘살바도르의 경우 지난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탄올 대량생산계획을 중미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 브라질산 에탄올에 대해 갤런당 0.54달러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엘살바도르에서 가공을 거친 에탄올은 무관세로 수입하고 있다.
여기에 엘살바도르 의회에서 최근 가솔린에 에탄올을 10% 혼합사용하는 법안을 놓고 심의를 벌이는 등 엘살바도르는 중미지역에서 에탄올 계획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