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보건부 "예년보다 41만7천명 초과 사망…70%가 코로나 사망자"
멕시코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공식 통계치보다 60% 더 많은 전 세계 2위 수준일 것이라는 정부의 추정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멕시코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지난 2월 둘째 주까지 멕시코의 총 사망자는 예년보다 41만7천여 명이 많았으며, 이중 70% 이상인 29만4천287명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사망자로 분류됐다.
같은 기간 보건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보다 60% 이상 많은 것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집에서 사망한 사람 등 공식 집계에는 누락된 사망자들이 포함된 수치다.
2월 둘째 주 이후 현재까지 멕시코의 공식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5천 명 이상 늘어나 20만1천여 명이 됐기 때문에, 현재 시점의 실제 사망자도 최소 32만 명 이상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공식 집계 기준으로 멕시코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미국(56만여 명), 브라질(31만여 명)에 이어 전 세계 3위인데, 보건부가 추정한 실제 사망자 수치로는 브라질을 추월해 전 세계 2위 수준이다.
예년보다 많은 사망자 41만7천여 명 중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아닌 12만여 명중 상당수도 코로나19가 사망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 시스템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되고, 사람들도 병원에 가기를 꺼리면서 다른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 탓이다.
공식 통계만을 기준으로 봐도 멕시코의 코로나19 치명률은 9%로 전 세계 최고다.
높은 기저질환 유병률과 병상 부족 등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확진자 수가 실제보다 훨씬 적게 집계됐기 때문에 치명률이 더 높게 잡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1억2천600만 명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2만6천여 명으로, 전세계에서 14번째다.
멕시코에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인 우고 로페스가텔 보건차관과 최대 부호인 카를로스 슬림 등까지 각계 주요 인사들이 상당수 코로나19에 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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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3/30 01: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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