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숲 현황 조사기관 보고서 발표
역대 3번째 넓게 파괴…브라질 1위
지난해 벌채나 산불 등으로 남한 면적의 절반에 육박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02년 이래 역대 세 번째 대량 파괴 기록이고, 수년째 피해 면적도 증가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메릴랜드와 세계 숲 현황 조사기관인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전 세계 열대우림 가운데 4만2000㎢가 손실됐다고 밝혔다.
주된 원인은 벌채와 산불이었다.
지난해 손실 면적은 해당 보고서가 발간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세 번째로 넓은 것이다.
지난해 열대우림 파괴는 지구 이산화탄소 문제를 악화시키는 직격탄이 됐다.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손실된 열대우림 때문에 2.64Gt(기가톤)의 탄소가 대기에 배출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연간 자동차 5억7000만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데, 이는 미국 도로에서 배출되는 분량의 두 배가 넘는다고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는 지적했다.
특히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018년부터 계속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지난해 열대우림 파괴가 가장 극심했던 국가는 브라질이었다.
전 세계에서 사라진 열대우림의 약 40%인 1만7000㎢가 브라질 지도 위에 있었다.
브라질에서 손실이 심했던 데에는 산불의 영향이 컸다.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는 “지난해에 예년보다 건조한 환경이 나타나며 사람이 피운 불이 의도한 범위를 벗어나 산림을 태우는 일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에선 농사나 목축을 위해 산림에 불을 놓는 일이 흔해 이를 막기 위해 현재 군대가 동원돼 있다.
과학계는 브라질의 숲 파괴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한다.
기후변화의 결과로 숲이 바짝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산불이 앞으로 더 자주, 더 크게 날 수 있다는 뜻이다.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벌채가 상호 간에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브라질 열대우림을 상징하는 아마존 지역이 초원인 ‘사바나’로 변할 수 있다고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는 경고했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4900㎢의 열대우림이 파괴된 콩고민주공화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주로 숯 생산이나 농업을 위해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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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042127015&code=610103#csidxb35a6e4db33c5a386ac90f2ebdd3c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