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 1천400만명 넘어…주지사들, 스푸트니크V 수입 촉구
브라질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 바이러스에 두 차례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처음 보고됐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주(州) 캄푸 봉시(市)에 사는 39세 남성은 3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두 차례 감염돼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30일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확인돼 치료를 받고 회복했으나 지난달 11일 두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19일 사망했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히우 그란지 두 술주에 있는 피발리 대학 분자미생물학연구소 연구원들은 숨진 남성이 'P.1'과 'P.2' 변이 바이러스에 차례로 감염됐다는 의견을 냈다.
두 변이 바이러스 모두 브라질에서 시작된 것이다.
특히 'P.1'은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의 주도(州都) 마나우스시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브라질뿐 아니라 남미 인접국으로 빠르게 번졌다.
지난 주말을 거치며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 피해는 다시 증가세를 보였고 누적 확진자가 1천400만명을 넘었다.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천404만3천76명, 누적 사망자는 37만8천3명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4만 명대에 이어 전날에는 3만 명대로 줄었으나 이날은 6만9천381명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하루 사망자는 18일과 전날 이틀 연속 1천 명대를 유지했으나 이날은 3천321명으로 증가했다.
브라질의 주지사들은 이날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장관을 만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수입을 촉구했다.
주지사들의 모임인 '주지사 포럼'을 이끄는 북동부 피아우이주 웰링톤 지아스 주지사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보건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 포함하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도 공공보건이 취약한 북부와 북동부 지역 주지사들은 백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푸트니크V 백신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공급·생산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전날 스푸트니크V의 효능이 97.6%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날까지 브라질의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국민의 12.83%인 2천717만3천331명이다. 이 가운데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1천71만8천372명(5.0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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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4/21 08: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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