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수행 평가 긍정적 24%·부정적 45%로 집권 이후 최악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4%·부정적 45%·보통 30%로 나왔다.
2019년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래 긍정적 평가는 가장 낮고, 부정적 평가는 가장 높다.
3월 조사와 비교해 긍정적 평가는 30%에서 6%포인트 낮아졌고 부정적 평가는 44%에서 1%포인트 높아졌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24%에서 6% 올라갔다.
조사는 지난 11∼12일 이틀간 146개 도시 2천7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백신 확보·접종 부진, 긴급재난지원금 축소, 경제위기 지속, 정국 혼란 가중 등이 악재가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보우소나루 정부의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계속되는 상원의 코로나19 국정조사는 보우소나루 정부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국정조사에는 전·현직 보건장관과 대통령실 참모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으며, 대부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증언이 이뤄지고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국정조사는 90일간 계속되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연장될 수도 있다.
11명의 국정조사위원 가운데 4명은 여권, 2명은 확실한 야권, 5명은 중도로 분류된다.
국정조사를 사실상 주도하는 보고위원을 맡은 헤난 칼례이루스 의원은 지난 10일 코로나19 때문에 브라질이 거대한 공동묘지로 변하고 있다면서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국정조사를 통해 코로나19 부실 대응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사법 당국의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우소나루 정부는 국정조사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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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5/14 00: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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