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등 수도권 코로나19 위험등급 처음으로 '녹색' 하향
멕시코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일상 복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의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시장은 4일(현지시간) "모두의 노력 덕분에 멕시코시티의 신호등이 다음 주에 '녹색'으로 바뀐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고 모두 조심하자"고 말했다.
멕시코는 매주 지역별로 코로나19 감염 위험 정도를 측정해 최고 위험 등급인 적색부터 주황색, 노란색, 녹색까지 신호등 색을 부여하고 있는데, 멕시코시티의 신호등이 녹색이 된 것은 코로나19 상륙 후 처음이다.
멕시코시티 주변의 멕시코주 역시 오는 7일부터 녹색으로 하향하기로 했다. 캉쿤 등 휴양지에 사람이 몰려 확진자가 늘어난 킨타나로오주(주황색)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지역들도 모두 녹색 또는 노란색이다.
멕시코시티의 녹색 하향은 연방 하원의원과 주지사, 시장 등을 뽑는 중간선서를 이틀 앞두고 이뤄졌다.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네 번째로 많고 치명률(약 9.4%)은 세계 최고 수준인 멕시코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혹독한 2차 유행을 겪은 후 줄곧 진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1월 말 하루 2만 명을 웃돌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3천 명 안팎으로 줄었다. 검사 건수가 적은 주말엔 1천 명 아래로 내려가기도 한다.
하루 사망자 역시 최근 1년여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의 상황이 악화일로인 것과 대조적이다.
멕시코에서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인구의 비율은 18% 수준인데, 워낙 숨은 확진자가 많아 이미 절반 넘는 국민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이웃 미국의 상황이 빠르게 안정된 것도 멕시코 상황 호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래 마비됐던 일상도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
멕시코시티는 녹색 등급으로 하향에 따라 오는 7일부터 백화점과 쇼핑몰, 호텔 등의 입장 허용 인원을 코로나19 이전의 50∼60% 수준까지 올리고, 식당들은 자정까지 실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7일부터는 대면 수업도 가능해진다.
세인바움 시장은 "더 많은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일자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6/05 08:12 송고
106.253.23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