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끌어내리려면"…브라질 룰라, 대선출마 강력 시사
Admin | 2021-06-11 | 조회수 : 1305
현 정부 코로나 대응 맹비난…"대통령이 국민 건강에 관심 없어"
브라질에서 '좌파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 의사를 강하게 시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브라질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내년 대선에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TV를 켜면 보우소나루가 거짓말을 하고 있고, 신문을 보면 그의 아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평화의 메시지는 어디에도 없고 증오만 있을 뿐"이라면서 "보우소나루의 재선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대선 후보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는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브라질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에 관심이 없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에 백신 확보에 노력했으면 사망자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는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지난 4월 그에게 부패 혐의로 선고된 실형을 무효로 한다고 결정하면서 정치적 권리를 회복하고 대선 출마도 가능하게 됐다.
지난달 중순에 나온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대선주자 예상 득표율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은 41%를 기록해 보우소나루 대통령(23%)을 18%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대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서 맞붙으면 득표율이 룰라는 55%, 보우소나루는 32%로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패배하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혼란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올해 1월 초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유도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6/10 09: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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