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센터 건립 추진 (5.31)
관리자 | 2008-06-02 | 조회수 : 1132
브라질 정부의 재정지원 아래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전문 연구기관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제 고메스 템포랑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이날 "향후 수개월 안에 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과학적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센터가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템포랑 장관은 "새로 설치되는 연구센터는 기존의 줄기세포 관련 연구기관을 물리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물론 최근 3~4년간 정체돼온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규모와 범위를 크게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연구센터 건립을 위해 2천500만 헤알(약 1천500만 달러)의 초기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라질 연방최고법원은 지난 28일부터 11명의 대법관 전원회의를 열고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과학적 연구에 관해 토론을 벌인 끝에 찬성 6표 대 반대 5표로 허용 판정을 내렸다.
사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브라질에서는 앞으로 과학적 연구 목적에 한해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가 사실상 제한 없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됐으며, 퇴행성 질병이나 선천성 장애를 치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05년 '생명윤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것을 계기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브라질에는 현재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의료기관이 현재 40여개에 달하며, 1천200여명의 각종 심장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탯줄 혈액 줄기세포와 성체 줄기세포를 척수질환, 당뇨병,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 이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생명윤리에 관한 법률'은 그러나 부모 동의 아래 기증된 인간배아만을 이용하고, 최소한 3년 이상의 냉동기간을 거쳐야 하며, 상업적 거래 목적으로 인간배아를 이용하거나 유전적인 조작 및 인간복제 등에 이용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