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최초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비트코인 프로젝트의 성공을 확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팟캐스트 진행자 피터 매코맥과의 인터뷰에서 "이것(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이 엘살바도르뿐 아니라 인류에게도 성공이 될 것이라고 상당히 확신한다"며 "인류의 도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를 공용통화로 쓰고 있는 엘살바도르는 지난 9일 달러 외에 비트코인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국민의 70%가 기존 금융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데다 이민자들이 보내오는 해외 송금액 규모도 상당해 비트코인을 활용하면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후 화산 지열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 구상을 밝히는 등 '비트코인 띄우기'에 나섰으나 안팎에서 회의적인 시선도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것은 많은 거시경제·금융·법적 이슈를 제기한다"고 우려했고, 세계은행(WB)은 비트코인 통화 채택을 위한 엘살바도르의 기술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
엘살바도르 야당은 여당 장악 국회가 속전속결로 통과시킨 비트코인 채택 법안의 폐기를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채택이 달러 의존도를 낮춰줄 것이라며 "세계은행이 기술적 지원을 해준다면 좋지만 꼭 그게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트코인을 당장 국고에 보유할 계획은 없지만 미래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6/24 01:58 송고
106.253.23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