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영부인, 총상 치료 후 귀국…권력다툼 속 역할 주목
Admin | 2021-07-19 | 조회수 : 1199
대통령 장례식 앞두고 돌아와…"모종의 정치 역할도 가능" 관측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피살 당시 총상을 입고 미국서 치료를 받던 영부인이 아이티로 귀국했다.
아이티 총리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남편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아이티에 도착한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를 클로드 조제프 총리가 맞았다"며 영부인의 귀국 장면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마르틴 여사는 검은 상복에 검은 방탄조끼를 입고 오른팔에 깁스를 한 채 다소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로 전용기에 내려 기다리고 있던 조제프 총리와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마르틴 여사는 지난 7일 모이즈 대통령이 사저에 침입한 괴한에 살해됐을 때 함께 총에 맞았다.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 병원으로 이송돼 10일간 치료를 받다가 오는 23일로 예정된 모이즈 대통령의 국장(國葬)을 앞두고 돌아온 것이다.
AP통신은 마르틴 여사가 예상보다 빨리 아이티로 돌아온 데 대해 일부 전문가들이 놀라고 있다며, 영부인이 아이티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듀크대의 아이티 전문가인 로랑 뒤부아 교수는 AP에 "영부인이 귀환했다는 사실은 그가 모종의 역할을 할 생각임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부인의 귀국은 모이즈 대통령 피살 후 아이티 지도자 자리를 놓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클로드 조제프 임시 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 전면에 나섰으나, 모이즈 대통령이 피살 이틀 전 새 총리로 지명한 아리엘 앙리는 자신이 정당한 총리라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전날 유엔, 미주기구(OAS) 특사와 유럽연합(EU), 미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캐나다, 스페인 등의 아이티 주재 대사들로 이뤄진 '코어그룹'은 앙리 총리 지명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모두고 합의하는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하며 "이를 위해 아리엘 앙리 총리 지명자가 그에게 부여된 정부 구성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말했다.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직후 유엔은 조제프 총리가 아이티의 총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성명에는 조제프 총리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를 두고 EFE통신은 "주요국들이 조제프 총리에게 등을 돌렸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7/19 00: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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