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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미책임론' 따른 쿠바 지원플랜 가동 (6.1)
관리자 | 2008-06-02 |    조회수 : 1468
베네수엘라 제치고 중남미 제1 협력국 부상 전망

  브라질이 피델 카스트로 퇴진 이후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쿠바를 개방경제로 이끌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31일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쿠바에 대한 민간투자 및 통상 확대를 통해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체제 하의 쿠바 경제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브라질 정부의 이러한 구상은 전날 쿠바를 방문한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에 의해 전달됐다. 

  아모링 장관은 40여명의 재계 인사들과 함께 쿠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책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을 통한 1억5천만달러의 차관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고 향후 수년간 브라질 기업의 투자를 크게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차관 규모는 조만간 6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농업 발전을 통한 쿠바의 식량위기 해소 지원과 부족한 인프라 확충, 멕시코만 연안의 해저유전 공동개발 등을 위한 투자 확대방안을 제시했다. 

  쿠바의 식량 대외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의 하나로 콩을 비롯한 곡물 생산량 확대를 돕기 위해 브라질 농업연구소(Embrapa)를 통한 기술지원도 포함됐다. 

  쿠바는 현재 밀과 콩, 옥수수 등 곡물의 자국 내 소비량 가운데 85%를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브라질-쿠바 교역액은 지난해 말 현재 4억5천만달러에 이르며 올 들어서는 교역량이 6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네수엘라-쿠바 교역액은 20억달러 수준이다. 

  브라질 정부는 빠른 시일 안에 쿠바와의 교역액을 늘리기 위해 수출지원센터(APEX) 사무소를 쿠바 수도 아바나에 설치하고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교역 확대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링 장관은 펠리페 페레스 로케 쿠바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브라질은 쿠바의 두 번째 협력국가가 되는데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를 제치고 중남미 지역에서 대(對) 쿠바 최대 협력국가가 되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쿠바 농업 부문에 대한 브라질 기업의 투자를 통해 브라질을 포함한 외국자본의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개방경제로 유도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아모링 장관의 발언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의지가 직접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1월 중순 쿠바를 방문해 에너지, 인프라, 농업 등 분야에 대한 10개 항의 협력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월 아르헨티나 TV와의 회견에서는 "남미 국가들은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를 맞은 쿠바의 경제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며 쿠바 발전을 위한 '남미 책임론'을 강조하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통한 쿠바 경제지원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를로스 라헤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쿠바와 브라질은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쿠바는 브라질의 우리의 가장 중요한 협력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중남미 지역에서 다른 국가에 지도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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